오후가 허전할 때 만들어 보는 오후 메뉴판


 

은퇴 후 오전은 그럭저럭 흘러가는데, 점심 먹고 나서 오후에는 TV나 스마트폰에 눈이 가게 되어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주일 간 오후 시간만 따로 기록하고, 허전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오후 메뉴판을 만들었습니다.


1. 먼저 오후가 왜 허전한지 기록했습니다

1 주일 동안 오후 1시~6시를 아래 항목으로 기록했습니다.

날짜       날씨                       나른하기 시작하는 시각                    나른한 정도( 상/중/하)

월           맑음                                     13.00                                                중

화            비                                       13:30                                                상

수          흐림                                     13:30                                                상

목          맑음                                    13:00                                                중

금          맑음                                    13:30                                                중

토          흐림                                   13:30                                                 상

일          맑음                                   14:00                                                 하  


기록에서 보인 점 

  • 허전하고 나른하기 시작하는 시각은 대체로 점심 식사 후 1시간 뒤부터 였습니다.
  • 날씨와도 많이 상관이 있었습니다.
  • 오전에 계획된 활동을 하지 않았던 날 오후가 많이 나른한 걸 느꼈습니다.
  • 혼자 지내는 오후일 때는 고립된 듯 외로움이 몰려와서 더 나른한 것 같았습니다.


2. 허전함의 유형을 셋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본인에 맞게 조정하세요

유형느낌필요한 것
   몸이 처지는 허전함               졸리고 의욕이 없음             가볍게 몸을 깨우는 활동
  할 일이 없는 허전함        무엇을 할지 모름     미리 정해 둔 선택지
     외로운 허전함     이야기할 사람이 없음   사람과 닿는 활동과 교제


3. 오후 메뉴판

허전할 때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도록 유형과 소요 시간별로 미리 적어 두었습니다.

소요 시간몸이 처질 때할 일이 없을 때외로울 때
     30분      산책하기         서랍을 정리하기이웃이나 지인에게 안부 메시지 보내기
    45분      운동하기         독서나 필사하기         이웃, 지인과 차한잔 마시기
1시간 이상    동네 한바퀴하기    레시피에 따라 음식 만들기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찾아가기

메뉴판 운영 규칙

  1. 메뉴는 9칸을 넘기지 않습니다. 많을수록 고르기 어려워졌습니다.
  2. 메뉴는 눈에 보이는 곳에 붙입니다. 잠자리, 화장대 거울, 현관
  3. 고른 뒤에는 후기를 한 줄 적습니다. 만족한 메뉴만 남기고 나머지는 교체합니다.


4. 날씨와 체력별 대체 메뉴

상황           대체 메뉴
           비 오는 날                          요가, 레시피 보고 요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휴식
    외출하기 싫은 날                  차 마시며 독서, 필사, 신문 잡지 보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계속되거나 무기력함이 오래 이어질 때는 메뉴판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치의나 전문 기관과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5. 2주간 사용한 결과

항목메뉴판 사용 전사용 후
오후에 허전함을 느낀 날               1 주일에 3 ~ 4 회             1 ~ 2 회로 줄어듬
허전함이 지속된 시간                오후 내내                               1시간 정도 지나면 회복
가장 만족한 메뉴                   요가                         몸도 유연, 기분도 상승
결국 쓰지 않은 메뉴            사진 정리 하기  조금 씩이라도 1주일에 한번씩

# 이 수치는 저의 개인 적인 것입니다..

어려웠던 점과 조정

  • 처음에는 시작하는 것 조차도 귀찮았음 →  요일에 따라 정해둠
  • 우울과 외로움, 허전함을 느낄때 →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를 함
  • 집안 정리를 자주하기 쉽지 않음 → 조금씩이라도 정리를 생활화 함


6. 참고하실 점

  1. 허전함은 없애야 할 감정이라기보다 신호로 보았습니다. 기록하면 원인이 보입니다.
  2. 15분짜리 메뉴를 가장 많이 넣으세요. 시작이 쉬워야 지속됩니다.
  3.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쉬는 것도 메뉴로 인정하되, 끝나는 시각을 정하세요.
  4. 모임·시설은 운영 시간과 이용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접 확인하세요


7. 마무리하며

바쁘게 살았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한적한 허전함을 맞이한 시니어분들께서 아침과 오후의 활동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점심이후에 찾아오는 졸음과 나태해짐을 극복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 이후 오후시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밤 수면의 질에도 영향울 줍니다.  건강한 노후의 오후를 설계하고 거기에 맞는 계획을 15분 단위 메뉴 라도 세워서 알차게 보내시고 이웃이나 지인들과의 사회 관계도 더불어 가지면 보람찬 오후의 메뉴판이 자리를 잡아 나갈 것입니다.  

#이 글은 개인 경험과 일반 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심리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